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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부산 세계선수권 4강' 남자 탁구, 만리장성 만난다

한국 남자 탁구가 덴마크를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메달을 확보했다.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장우진으로 전열을 구성한 한국 탁구대표팀(5위)은 23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덴마크(20위)에 매치 점수 3-1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탁구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배 팀 모두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은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이어온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 행진을 4회로 연장했다.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앞에는 '만리장성'이 버티고 있다. 준결승 상대가 '세계 최강' 중국이다. 중국은 전날 열린 8강전에서 난적 일본을 매치 점수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은 24일 치러진다.한국은 8강 1단식에서 임종훈(18위)이 덴마크 톱 랭커(28위)이자 에이스인 안데르스 린드를 3-1(11-8 11-8 9-11 14-12)로 물리렸다. 2단식에서 '에이스' 장우진(14위)이 요나탄 그로트(29위)에게 1-3(9-11 9-11 11-5 3-11)으로 덜미를 잡혔다. 침체한 분위기를 3단식의 안재현(34위)이 바꿔놨다. 안재현은 특유의 공격적인 탁구로 마르틴 안데르센(387위)을 3-0(11-2 13-11 11-7)으로 완파했다.임종훈과 그로트가 맞붙은 4단식에서 임종훈은 첫 게임을 내줬으나 반 박자 빠른 샷을 앞세워 두 번째 게임을 가져왔다. 장기인 백핸드 톱스핀이 점점 힘을 받은 임종훈이 결국 3-1(9-11 12-10 11-6 11-8)로 승리하며 한국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4.02.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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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선수권 토너먼트 대진 확정...여자는 8강서, 남자는 4강서 중국 만날 가능성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의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 대진이 확정됐다. 지난 20일 저녁 대회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대진 추첨에서 여자는 16강전에서 브라질-헝가리의 승자와 만난다. 16강전에서 이기면 8강에서 중국을 만나는 대진이다. 한국 여자팀은 조별예선에서 5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직행했다. 이번 대회는 각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2~3위 팀들은 24강 토너먼트를 일단 먼저 치른 후 16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브라질과 헝가리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24강 경기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이 경기 승자와 이날 오후 5시부터 초피홀에서 경기한다. 우승 후보 중국은 오스트리아-태국 경기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팀은 신유빈, 전지희를 비롯해 이은혜, 이시온, 윤효빈이 팀을 이뤘다. 남자팀 대진 추첨은 조별 예선 경기가 길어지면서 21일 0시께 진행됐다. 한국 남자팀은 16강에 직행했고, 16강전에서 인도-카자흐스탄의 32강전 승자와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팀의 16강전은 21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남자팀은 대진상 4강에 오르면 중국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은 “바람보다 일찍 중국을 만나는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하는 상대다. 홈에서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경 기자 2024.02.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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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 부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4연승...1위로 16강 진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19일 오전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남자부 3조 4차전에서 난적 인도를 3-0으로 물리쳤다. 대표팀은 장우진과 임종훈(이상 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려 나섰다. 장우진이 1단식에서 하르밋 데사이를 3-0(11-4, 12-10, 11-8)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2단식에 나선 임종훈도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을 압도하며 3-0으로 승리했다. 맏형 이상수는 아찬타를 상대로 2세트를 내줬지만,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3-1(11-9, 8-11, 11-6, 11-5)로 승리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20일 오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전날 조별리그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에 안착한 여자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쿠바(43위)를 상대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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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탁구장이 된 부산 벡스코…첫 개최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탁구팬에게 특별한 선물 [IS부산]

부산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 벡스코가 거대한 탁구장으로 변신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벡스코는 그동안 한국 탁구팬이 보기 어려웠던 큰 축제의 장이 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지난 16일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 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단체전 세계 최강팀을 가린다. 대회 사흘째를 맞은 18일, 현장에서 확인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통천과 포스터로 단장해 축제 분위기가 한창 달아올라 있었다. 벡스코 제1전시장은 2만6508㎡의 규모다. 여기에 총 3개의 홀로 구성된 특설경기장이 만들어졌다. 18일 한국 여자대표팀의 조별예선 3차전 푸에르토리코전이 열린 초피홀은 이번 대회 메인경기장으로, 4000명의 관중이 단 하나의 테이블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조명 등의 효과를 주는 등장 무대가 따로 설치돼 있고 대형 전광판도 있다. 경기가 열리는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기장 구성에 리플레이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재생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홀은 공식연습장이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 수 있게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있다. 제2경기장인 루피홀에는 7개의 탁구대가 있어서 예선과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탁구 이벤트에 어울리는 메가급 규모다. 벡스코에서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오후 1시에 시작한 한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푸에르토리코까지 꺾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낸 한판이었다. 전지희는 한국의 첫 선수로 나서 브리아나 브루고스를 3-0(11-5, 11-9, 11-1)로 제압했다. 두 번째 주자 신유빈(대한항공)은 예상 외의 일격을 당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아드리아나 디아스에 0-3(6-11, 10-12, 8-11)으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초피홀의 홈 관중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신유빈을 응원했다.한국은 이시온(삼성생명)이 멜라니에 디아스를 3-1(7-11, 11-5, 11-6, 11-5)로 돌려세운 후 전지희가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잡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전지희는 신유빈을 꺾었던 푸에르토리코의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상대로 첫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고비마다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박수와 환호를 끌어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예선에 나선 경기를 모두 게임스코어 3-0 셧다운 승리로 장식했다. 전지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이겨서 관중 환호를 끌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팀은 3연승으로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하고 19일 쿠바와 조별 예선 마지막 4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 오광헌 감독은 "1진이나 2진으로 구분짓지 않고 원팀으로 임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약팀은 없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 장우진(이상 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가 나선 남자 대표팀(5위)은 조별리그 3조 3차전에서 칠레(33위)를 매치 점수 3-0으로 꺾고 역시 3연승을 달렸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2.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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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앞으로' 전지희가 끝냈다...한국 여자탁구,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16강행 확정

한국 여자 탁구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3연승을 달리며 16강행을 확정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한국(5위) 대표팀은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9위)에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했다.1단식에서는 맏언니 전지희가 출격해 브리아나 부르고스를 게임 점수 3-0(11-5, 11-9, 11-1)으로 제압했다.2단식에서는 신유빈이 푸에르토리코의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스에게 0-3(6-11, 10-12, 8-11)으로 졌다.3단식 주자로 나선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스에게 3-1(7-11, 11-5, 11-6, 11-5)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마지막 4단식에는 맏언니 전지희가 앞서 신유빈을 제압했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깔끔하게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한국은 이탈리아(3-0 승), 말레이시아(3-0 승)에 이어 이날 푸에르토리코까지 돌려세우며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고 5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현재 2승1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3승을 하더라도 승자승에서 앞서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팀은 19일 쿠바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2.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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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탁구 세계선수권 대진 확정...한국, 남자는 폴란드-여자는 이탈리아와 개막전

한국 탁구대표팀의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진이 결정됐다. 한국의 개막전 상대는 남자 폴란드, 여자 이탈리아다. 대회 개막식은 2월 17일 오후 네 시에 열린다.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타임 테이블’이 정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박형준‧유승민)와 주최측인 국제탁구연맹(ITTF)이 각국의 경기시간과 테이블 배정을 확정한 뒤 29일 오후 연맹 홈페이지에 이를 게시했다. 조직위의 발표에 따르면 개최국 한국과 남녀 톱시드 중국, 우승후보 일본 등 주요 강국들의 경기가 메인경기장인 1, 2번 테이블에 주로 배치됐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그룹 예선 네 경기를 모두 1번 테이블에서 치르게 됐다. 3조 톱시드 남자대표팀은 2월 16일 오전 10시 유럽의 다크호스 폴란드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5조 톱시드인 여자대표팀은 개막일인 같은 날 오후 5시 이탈리아와 첫 경기를 벌이게 됐다.개막전 이후 남자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 18일 오후 5시 칠레, 19일 오전 10시 인도와 차례로 예선을 치른다. 여자팀은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 19일 오후 8시 쿠바와 각각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예선리그 마지막 날인 20일은 한국대표팀 경기가 없다.팀선수권대회인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분산돼 예선리그를 벌인 뒤 각조 3위까지가 본선에서 24강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조 수위를 차지하면 16강에 직행하고, 2위나 3위가 되면 24강전을 벌여야 한다. 보다 수월한 본선 항해를 위해서라도 조 1위는 필수다.한국은 남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어렵게 출발해 대회 전체가 꼬이곤 하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예선리그 초반부터 신중한 경기운영이 요구된다. 남자3조 같은 그룹 야쿱 디야스(세계15위)가 있는 폴란드나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인도, 여자부 남미 최강자 애드리아나 디아즈(세계11위)의 푸에르토리코 등은 방심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난적들이다.지난 2022년 청두 대회에서 조3위까지 밀려 결국 16강에 머문 여자팀의 경우는 특히 압도적인 기세로 승리의 기억과 자신감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 단체전 3연속 동메달을 기록 중인 남자대표팀도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예선부터 단단한 응집력을 확인해야 한다. 홈 관중의 응원도 절실하다.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은 남자 장우진, 이상수(삼성생명),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박규현(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 윤효빈(이상 미래에셋증권),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이 출전한다.타임 테이블 확정은 입장권 확보를 망설이던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예매가 진행 중인 에서 구체적인 좌석과 원하는 경기일정에 맞춰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20일 끝나는 예선리그 이후 21일 남녀 24강전, 22일 8강전(여4경기/남2경기), 23일 남자 8강전(2경기)/여자 4강전, 24일 남자 4강전/여자 결승전, 25일 남자 결승전까지 본선 경기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탁구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7월 말 개최되는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걸려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 세계의 탁구강호들이 모두 몰려오는 메가 이벤트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관전의 흥미에서도 놓치기에는 아까운 기회다. 개막까지는 이제 약 2주가 남아있다.이은경 기자 2024.01.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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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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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첫 AG 향하는 ‘삐약이’ 신유빈 “국민 관심, 부담 아닌 제 원동력”

도쿄 올림픽 스타였던 신유빈(19·대한항공)이 '탁구 대국' 중국에서 개인 첫 아시안게임(AG) 도전에 나선다.본래 신유빈은 본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항저우 AG 출전이 불가능했다. 올림픽 직후인 2021년 11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갔다가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고,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느라 대표팀 선발전에도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재도전 기회를 잡은 신유빈은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9월 항저우 AG에 나선다. 신유빈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AG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였다. 어린 시절 '탁구 신동'으로 예능에 출연한 데 이어 도쿄 올림픽에서 특유의 기합 소리 덕에 '삐약이'라는 국민적 애칭까지 얻었다. 올림픽 후 AG을 기다리는 동안 국제 무대에서 큰 성과도 거뒀다. 그는 지난 이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에서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와 여자 복식,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혼합 복식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앞서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는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은메달도 따냈다.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신유빈은 "(국민적 관심이) 부담되기보다 힘을 내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첫 AG에 대한 기대가 큰 그는 "내게 (AG 같은) 큰 대회들은 거의 다 처음이다. 설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행운이 겹쳤다. 대회가 1년 연기된 덕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2022년 (부상으로) 손을 쓰지 못해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운동해 왔다. 파워나 순발력은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출전 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한 신유빈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올림픽 이후 성장한 것 같다. 국민들께 더 좋은 모습과 (성장한) 기술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탁구 대표팀은 AG에 앞서 오는 9월 3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신유빈은 "국내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설레는 느낌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시아선수권 후) AG도 바로 이어진다. 어떤 대회, 어떤 시합이든 좋은 내용을 만들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복식 파트너와 믿음도 단단하다. 신유빈은 "어린 나이에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기 쉽지 않다. 운 좋게도 내 옆에 잘하는 언니와 오빠가 있다. 되게 믿음직스럽다. 복식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아시아선수권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 지희 언니와의 복식도, 종훈 오빠와의 혼복도 모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8.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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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탁구세계선수권 혼복 8강서 일본 강호 만난다

혼합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탁구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목표인 메달 획득을 위해 넘어야 할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훈-신유빈 조(세계랭킹 7위)는 23일 밤(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6강에서 팡유엔코엔-웡신루 조(60위·싱가포르)를 3-0(11-3, 11-4, 11-9)으로 완파했다.앞선 64강, 32강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3대 0으로 이겼던 임종훈-신유빈은 이날도 기세를 이어갔다. 임종훈은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려 만족한다”고 말했고, 신유빈도 “오늘 경기가 좋았다. 남은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8강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일본의 강호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만난다. 하리모토는 일본의 탁구 천재로 불리는 특급 에이스이고, 하야타 역시 이토 미마와 함께 일본 여자 탁구의 ‘쌍두마차’ 중 한 명이다.임종훈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저희도 혼합복식은 물론 단식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며 “강한 상대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도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저희 것만 착실하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8강에서 승리한다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임종훈은 장우진(미래에셋증권)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16강에서 오스트리아의 로버트 가르도스-다니엘 하버손(오스트리아)에 3-0(11-8, 11-8, 11-5)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신유빈 역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한 여자단식 16강에서 스웨덴의 린다 베리스트룀-크리스티나 칼버그 조를 3-0(13-11, 11-9, 11-3)으로 꺾고 8강에 올라갔다. 단식에서도 순항했다. 단식 세계랭킹 26위의 신유빈은 여자단식 2회전에서 오드리 자리프(94위·프랑스)를 4-1(7-11, 11-8, 11-4, 11-6, 11-6)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이은경 기자 2023.05.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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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부터 진땀 뺀 장우진-임종훈...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대역전승 16강행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첫 우승을 노리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첫 경기부터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장우진-임종훈은 22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32강에서 프랑스의 캔 아크쿠주-에마뉘엘 르베송 조에 3-2(9-11, 5-11, 11-8, 11-9, 12-10) 역전승을 거뒀다. 첫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이후 3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드라마를 썼다. 세계탁구선수권은 홀수 해에 개인전, 짝수 해에 단체전으로 번갈아 열린다. 장우진-임종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이 부문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에서 장우진-임종훈은 3위에 올라있고, 아크쿠주-르베송 조는 랭킹이 없는 하위 팀이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장우진-임종훈이지만, 첫판부터 복병에 혼쭐이 났다. 1게임을 4-4로 접전을 펼치다 4점을 달아난 장우진-임종훈은 5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한 점을 따라붙어 9-9 동점이 됐지만 연속 실점하며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중반부터 큰 점수를 잃어 힘없이 내줬다.3게임도 쉽지 않았지만 후반 집중력으로 잡아냈고, 4게임은 초반 0-4로 끌려가다 역전했다. 5게임은 10-10 듀스까지 몰렸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로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장우진은 “굉장히 까다로운 1회전 상대였다”며 “어려운 경기를 함으로써 끈끈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우진이 형과는 오래 했고 믿는 부분이 있어서 끝까지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아이도스 켄지굴로프-자우레시 아카셰바 조(177위·카자흐스탄)에 3-0(11-9, 11-2, 11-8)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또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첫 경기에서 마테야 예게르-이바나 말로바비츠(크로아티아) 조를 3-0(11-6, 11-6, 11-8)으로 꺾고 16강에 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부전승으로 32강전부터 치렀다. 전지희는 옆 테이블에서 진행된 장우진-임종훈의 경기를 보고 경각심이 생겼다면서 “유빈이에게 우리는 처음부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2년 전 휴스턴 대회에서 손목 부상 탓에 기권했던 신유빈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재작년에는 한 경기 하고 아파서 매우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경기를 많이 소화하다 보니 좀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대표팀 맏형 이상수(삼성생명·세계랭킹 33위)는 남자단식 64강에서 인도의 샤랏 카말 아찬타(56위·인도)를 4-0(11-4, 13-11, 11-8, 12-1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이은경 기자 2023.05.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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